필리핀 불리한 교회를 헌당하면서... 작성자 한경균/필리핀 2009-01-12 조회 1494
필리핀 불리한 교회를 헌당하면서...

필리핀에서 선교사로 지내면서 특히 따갈록서남노회의 선교동역자로서 여러 교회들의 사정을 살피고 변화의 욕구에 응답하면서 섬길 기회들이 있었습니다.

사연이라면 사연이라고 할 많은 비하이드 스토리들이 있습니다. 교회건축과 관련하여서 단맛, 신맛. 쓴맛을 늘 맛보고 지냅니다. 신맛까지만 보고 쓴맛을 피하려 해도 부족한 예산에 제한된 기간에 일단 시작한 공사를 마무리 한다는 것이 아기를 낳아보지도 않은 저로서는 늘 산고의 고통입니다.

불리한 교회라고 이름도 뭔가 불리해 보입니다. 까비테 실랑 불리한 동네에 있는 교회입니다. 마닐라의 도시빈민들이 25년전부터 강제 이주되어서 황량한 벌판에 생겨난 참 가난하고 복잡한 동네에 있는 교회입니다. 마닐라 톤도지역에 출석하던 교인들이 이곳으로 이주하면서 그래도 믿음을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교회를 설립하고 믿음과 소망과 사랑의 공동체를 꾸려온지가 벌써 25년이나 되었습니다.

동네가 좀 험한지라 교회의 모습도 참 겸손하였습니다. 비좁은 골목을 지나서 낮고, 좁고, 덥고, 답답한 예배당을 23년을 맞던 2006년에 25년을 준비하면서 불리한 교인들의 힘으로 먼저 증개축 공사를 시작하였습니다. 그저 바라보기가 안스러워서 한국교회의 지원을 기대하고 참여를 했는데 감사하게도 여러분들의 도움의 손길이 있었습니다.

기장 송암교회의 이정자권사님, 북부광성교회 박영구목사님, 영일교회 최진수목사님, 포항오천교회의 박성근목사님과 청년회원들 기도와 헌금과 노력봉사로 교회를 참 아름답게 꾸며 놓았습니다.

문제는 불리한교회가 약속한 약정헌금이 공사가 마무리 된 2007년 8월까지 끝나지 않아서 2008년 12월말까지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렸습니다. 그저 기다리기만 한 것은 아니고 격려도 하고, 부담도 주고, 모금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기도 하고 나름대로의 노력은 하였습니다.

이 불리한 교회가 2009년 1월 11월에 그 부담을 털었습니다. 약정헌금을 초과해서 그동안 빌린 공사대금까지 다 갚고서 참 가볍고 자유로운 마음으로 예배당을 헌당하였습니다. 다른 교회들은 헌당식을 하면서 이미 현판을 다 했는데 이 불리한 교회만 못하고 있었던 것도 마음에 늘 부담이기는 하였습니다. 이제 참으로 감격스럽게 하나님께 함께 참여한 교인들과 현판을 달았습니다.

한국교회가 지원한 금액은 574,500페소이고 불리한교회가 감당한 금액은 168,147.50 페소입니다. 협력선교를 하면서 일반적으로 필리핀교회에 제시하는 20%는 필리핀교회가 하고 나머지는 80% 한국교회가 도움을 요청하자는 제안을 잘 감당한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필리핀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은 압니다. 필리핀교회에서 만드는 20%가 한국교회에서 지원한 80% 보다 결코 적지 않은 액수이며 여기에는 필리핀교인들의 수고와 눈물과 간절함이 담겨있다는 것을.

육신의 자식을 낳는 데는 9개월쯤 걸린다고 알고 있는데 불리한교회를 붙들고 기도하고 가슴 졸이며 보낸 시간은 24개월이 되었습니다. 이제 그 부담을 털어냅니다. 앞으로는 교회건물이 아니라 교회건물을 통해서 구체적으로 지역사회를 돌보는 선교적 교회가 되는 데 동참하고자 합니다.

불리한 교회를 방문하시고 기도해 주셨던 분들과 특히 더운 날 수고하면 땀 흘려주었던 포항오천교회 청년들과 서울북노회의 최진수목사님과 박영구목사님 그리고 이정자 권사님의 연결해 주신 상신교회 원로목사님 최병두목사님께 늦은 보고로 감사의 인사를 대신합니다.

필리핀에서 한경균선교사 올림


한경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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