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소연 " 

바야흐로 스포츠의 계절이다. 이미 끝난 ‘아시안 게임’과 한창 진행 중인 ‘프로야구 코리안시리즈’ 등 구기(球技) 종목에서 시달린 공들이 어느 쉬는 날 한자리에 모여 서로 가슴에 맺힌 ‘하소연’을 떠벌렸다.
●배구공 : 난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허구한 날 귀싸대기만 맞고 사는지?
●축구공 : 넌 그래도 실내라 다행, 난 맨날 발로 차이고, 머리로 받치고 더럽고 서러워서 못 살겠는데…
●탁구공 : 난 밥주걱 같은 거로 밥상 위에서 때리고, 깎고, 돌리고, 올리고, 정신없이 왔다 갔다 하며 경기가 끝날 때까지 계속 얻어터지는데, 이거야말로 아주 완벽히 죽을 맛이다.
●테니스공 : 난 어떤 때는 흙바닥에서, 어떤 때는 시멘트 바닥에서 털이 다 빠지도록 두들겨 맞아 몸 성할 날 없이 아주 만신창이가 되거든….
●야구공 : 야 이놈들아 닥쳐라! 난 매일 몽둥이로 쥐어 터지면서 박수받는다고. 이따금 날 때리던 방망이가 부러지고, 어쩌다 된통 맞아 사정없이 멀리 날아가서 홈런(Home Run)이나 되면 날 잡는 그놈(?)이 바로 내 주인이 되어 까무러치듯 좋다면서 펄쩍펄쩍∼ 뛴다고….
●당구공 : 니들은 모두 밖에서 뛰지만, 난 실내테이블의 근사한 카펫 위에서 놀아 행복한 것 같지만, 늘 나무 막대기로 사정없이 찔러대면 이리저리 튕겨가 이웃들 대갈통(?)과 부딪히는 바람에 밤낮없이 뇌진탕을 일으키고 있다고….

이같이 여러 공들의 갖가지 ‘하소연’을 뒤에 앉아서 가만히 듣고 있던 ‘골프공’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그런데 ‘골프공’이 흑흑∼ 흐느끼면서 내뱉는 말에 그 어떤 공도 감히 대꾸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골프공 : 말도 마! 난 초딩 꼬마부터 대통령까지, 틈나면 실내나 들판에 데려가서 쇠몽둥이로 패대기쳐! 신나게 패면서 “나이스 샷!”이라고 떠들다, 실수로 코스에서 튕겨 나가 OB(Out of Bounds)로 모래구덩이(벙커)나 숲(러프)이나 호수(해저드)에 빠지면 쌍욕(?)을 바가지로 퍼부어대고….
어쩌다 운 좋아 홀인원(Hole in One)이라도 하면 저희끼리 기분 좋아 먹고 마시며 낄낄∼, 멀리 있는 구멍에다 나를 쇠몽둥이로 처넣고 큰 행운이라며 기념사진까지 찍는다고 흑흑…
 
최근 SNS에서 떠도는 유머 ‘공들의 하소연’을 글쟁이 큰 머슴이 몇 개 공을 덧붙여 ‘리메이크’했습니다.

극한 불볕더위와 네팔 대홍수로 고통당한 날들을 보내고 11월과 함께 결실의 가을 연주회 계절을 맞아
42년 전 1984년에 대구장로합창단을 창단하고 긴 세월 지난 지금껏 합창단과 단원을 섬기는 큰 머슴에게 전국협회에 소속된 단장이나 임원들에게서 ‘단의 운영에 관해 저마다 별다른 '하소연’을 듣고 있습니다.

“큰 머슴 장로님! 1〜2년 임기를 채우는 것도 힘들고 마음 상하는 것 많은데, 어떻게 버티시는지요?”
“신 단원 모집은 말로는 쉬워도 엄청 어려운데, 어찌해 상하반기 두 번씩 모집하고 입단식을 하는지요?”
“갈수록 단원들의 찬양 사명과 열기가 식어가면서 출석률도 낮아지고 단원의 숫자마저 줄어들고 있어, 연주회를 개최하는데도 활력이 바닥을 치면서 단 운영에도 고통을 겪는데 해결방법이 도대체 뭔가요?”
“저마다 글쓰기는커녕 남의 글 읽기도 싫은데, 큰 머슴 장로님은 ‘나이는 단순한 숫자’라지만 26년 넘게 매월 ‘찬양하는 순례자’를 만들어 전국에 배포하시는지요? 뉘 말처럼 더 못 말릴 연구 대상(?)입니다.”

이밖에도 숱한 하소연을 듣지만, 이 하소연이 결코 남의 것이 아닌 나 자신이 스스로 뱉는 고백인 듯 늘 가슴팍에 깊이 꽂힘은,
지난 시절의 찬양 열정을 지금은 도무지 기대할 수 없음을 통감(痛感)하기에….
어느 날일지는 모르나 주님께서 부르시어 천국찬양대원이 되는 그날까지,
찬양하는 순례자의 사명을 묵묵히 지켜갈 뿐임을 큰 머슴의 ‘하소연’으로 밝힙니다. ♥ DEC150 / 늘 찬양하는 큰 머슴 ♥ 

☞ 지난 10월 11일(주일) '데기총 남전도회 총연합회 선교대회 축하음악회'를 마치고... ☞ DEC(대장합)홈페이지(www. dechoir. net)로 오시면 다른 메시지도 만날 수 있음에...☜ -www.dechoir.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