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만, 도도... 조수미 자아 반성에 들어가다♣ 작성자 amenpark 2006-02-13 조회 4301



♣교만, 도도... 조수미 자아 반성에 들어가다♣




[ 김건일 시인, 김건일 시인의 손녀, 조수미 ]

"삼촌과 저는 예술속에 인생을 영위한다는 그 큰 명제만으로도 서로 뭔가
통하는 것 같아요"

"인생을 험한 예술의 길로 정해진 내 운명을 좀 더 개척하며 아름답고,고
난의 세계에서 살고 싶어요"

카라얀으로 부터'100년에 한두 명 나올까 한 목소리의 주인공', 쥬빈 메타
로부터'신이 주신 목소리' 라는 극찬을 받으며 세계를 휩쓸고 있는 조수미.
세계적인 프리마돈나로 당당히 그 이름을 떨치고 있는 조수미씨는 올해가
국제무대 데뷔 20주년이기도 합니다.

최근 김건일 시인 블로그에 조수미(본명:조수경)씨가 고 3때 그에게 쓴 편
지가 올라왔습니다. 조수미씨의 외숙부인 김건일 시인은 "고향인 경상남도
창원에서 새마을지도자로 있으며 농촌문학을 한 적이 있다. 당시'화가 C씨
의 독백' '축구공' 작품이 경남신문에 실리기도 했는데, 이를 오려 엽서에
붙여 조카 조수미에게 보냈다. 블로그에 소개 되어 있는 편지는 당시 받은
답장이다"라고 밝혔습니다.






1980년 11월 22일, 고3수험생인 조수미씨가 쓴 편지는 "오늘은 눈이 많이
온다는 소설이었죠. 하지만 너무나 좋고 따뜻한 날씨라, 눈이 안 왔어도
별로 서운하진 않았답니다"라는 인사말로 시작됩니다.

그는 "삼촌과 저는 예술속에 인생을 영위한다는 그 큰 명제만으로도 서로
뭔가 통하는 것 같다"며 마치 실과 바늘처럼 어울린다고 말합니다.

"아무것도 알지못하는 애숭이인 내 자신의 지적 수준과 버릇없던 교만심과
도도함, 그리고 엄마, 아빠, 동생, 그리고 사랑하는 내 주위의 모든 사람들
에게 대했던 나의 태도에 대해서 자아반성에 들어갔다","나에게 주어진 재능
과 모든 감사한 것들을 주님의 은총으로 돌리려고 성당에 나가기로 했다"는
구절에서는 그가 고3 학생으로서는 정신적으로 상당히 성숙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 참 많이 컸죠? (후훗!)" , "참! 오늘이 제 생일이었어요. 눈이 안와서
섭섭했지만 즐거운 하루였어요", "별이 총총 빛나는 밤에" 등 여고생 다운
표현도 물론 있습니다.

"교리도 배우고, 영세도 얻고, 신부님,수녀님과 접촉해가며 점점 세속화 될
이 사회에서 좀 더 깨끗하고 진실하게 살고 싶다", "험한 예술의 길로 정해
진 내 운명을 좀 더 개척하여 아름답고,고난의 세계에서 살고 싶다"란 표현
도 있습니다.



다음은 고3수험생인 조수미씨가 시인 김건일씨에게 보낸 편지 전문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눈이 많이 온다는 소설이었죠.
하지만 너무나 좋고 따뜻한 날씨라, 눈이 안왔어도 별로 서운하진 않았답니다.
하나님은 잠시 계절을 잊으셨나봐요.
너무나도 바쁘고도 복잡한 세상이니까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삼촌과 저는 예술속에 인생을 영위한다는 그 큰 명제만으로도 서로 뭔가 통하는 것 같아요.
문학과 음악은 너무나도 일치하는 예술의 표현방식 같아요.
더구나 삼촌의 시와 저의 노래는, 실과 바늘처럼 한층 더 어울리구요.

예비고사가 끝나고 저는 '자아반성'에 들어갔어요.
아무것도 알지못하는 애숭이인 내자신의 지적 수준과 버릇없던 교만심과 도도함, 그리고 엄마, 아빠, 동생, 그리고 사랑하는 내 주위의 모든 사람들에게 대했던 나의 태도에 대해서 말이예요.

삼촌, 돌아오는 일요일부터 전 명동성당에 나가기로 했어요.
나에게 주어진 재능과 모든 감사한 것들을 주님의 은총으로 돌리려고 말이예요.

교리도 배우고, 영세도 얻고, 신부님, 수녀님과 접촉해가며 점점 세속화 될 이 사회에서 좀 더 깨끗하고 진실하게 살고 싶어요.
하느님께선 절 도와 주실까요?

인생을 험한 예술의 길로 정해진 내 운명을 좀 더 개척하며 아름답고, 고난의 세계에서 살고 싶어요.
물론 운명과 하나님 뜻이라면요.

예비고사 끝나고 1月 25日 실기고사(大入)만을 남겨둔 지금은 노래, 피아노를 주로하고 독서, 음악감상, 회화, 음악사 공부 등으로 보내고 있어요.
또 가능한 많이 엄마일을 도와 드리려고 해요.
저 참 많이 컸죠? (후훗!)

참! 보내주신 두 편 시 너무 고마웠어요.
특히 "畵家 C氏 의 獨白"이란 시는 정말 좋았던 것 같아요.
앞으로 자주 작품 보내주세요. (가능하면 해설까지도요)
저도 글을 써보려 해요. 완성되면 평도 듣고 싶구요.
밤이 몹시 깊었어요. 1시가 다가오네요.
집안식구 모두 건강하시겠죠? 우리모둔 행복해요.
삼촌! 항상 건강하시길 빕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p.s) 참! 오늘이 제 생일이었어요. 눈이 안와서 섭섭했지만 즐거운 하루였어요.

별이 총총 빛나는 밤에
80.11.22. 수경올림.



* 강건너 봄이 오듯 / 조수미 *
[런던 필하모닉오케스트라/지휘 Stephan von Cron]


[출처 : blog.naver.com/kimkunilsi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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