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내 언제 무신(無信)하여
내 언제 믿음 없어 임을 언제 속였기에
달 기우는 삼경에도 오시는 소리 전혀 없네
추풍에 지는 잎소리야 낸들 어찌하랴
<2>
동짓달 기나긴 밤을
동짓달 긴긴 밤을 한 허리 베어 내어
춘풍 부는 날 이불 속에 서리서리 넣었다가
정든 임 오신 밤이면 굽이굽이 펴리라
<3>
산은 옛 산이로되
산은 옛날 산이나 물은 옛날 물이 아니구나
밤낮으로 흐르니 옛날 물이 있을 소냐?
인걸도 물과 같아서 가면 아니 오는 것을
<4>
어져 내 일이야
아하! 내가 한 일이여, 그리워질 줄 몰랐더냐
있어 달라 했던들 갔으랴만 내 구태여
보내고 그리워하는 정(情)은 나도 몰라 하노라.
<5>
청산리 벽계수야
청산리 벽계수야 빨리 감을 자랑마라
일도 창해하면 돌아오기 어려우니
명월이 만공산하니 쉬어간들 어떠리
<6>
청산은 내 뜻이오
청산은 나의 뜻이요 녹수는 임의 사랑
녹수가 흘러가도 청산은 변치 않네
녹수도 청산을 못잊어 저리 울며 가는가
|